베이비붐main

조직의 시스템으로 인해 가려진 잠재력
썰물처럼 일선 현장으로부터 은퇴하고 쏟아져 나오는 이 땅의 5060세대는 진정 앞으로 대한민국을 살려내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엄청나게 아까운 국력을 낭비하게 된다. 얼마든지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면 가능한 일인데 국가도 기업도 사회도 물 건너 불 구경 하고 있다. 국가 전체 인구 분포를 분석해봐도 저 출산으로 젊은이들과 아이들은 줄어들고 나이 든 청년노인young-old들은 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라지만 통계를 보면 우리에게 조금 더 심하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차근차근 해결책을 만들어 간다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오랫동안 조직생활을 하고 직장의 꽃이라 불리는 기업의 임원이 된 후 어느 날 갑자기 퇴직을 해버리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모든 공든 탑은 사라지고 현실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 홀로 서게 된다. 하지만 거친 세상에서 정작 혼자서 해 낼 수 있는 일을 그다지 많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오랫동안 기업의 일원으로 조직의 틀 속에서 움직이는 시스템에 맞춰 살아왔기 때문이다. 산업화 시대에 조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톱다운top-down 형식으로 조직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뭔가 지시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스스로 실행에 옮기는 것은 익숙하지 못하다.

5060세대의 저력을 재발견하고 활용하자
먼저 무슨 일이든 디테일 부분까지 직접 나서는 자세로 전환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지난주에도 어느 포럼에서 만난 기업의 임원 한 분은 자랑스럽게 자신은 실무를 하지 않고 팀장들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며 자신 있게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여기까지는 괜찮아 보이지만 문제는 어느 순간 퇴직을 하고 빈 들판에 홀로 서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혼자서 해야 하는 상황이 갑자기 닥친다는 것이다. 그제서야 후회하고 다시 노력하려 해봐도 체면도 있고 서툴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없어 주저하게 된다. 진작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차근차근 습관으로 만들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여 안타깝기만 하다.

하지만 지금의 5060세대는 예전과 전혀 다르다. 6.25 전쟁 이후 베이비붐 세대는 극성스런 부모들에 의해 잘 훈련되고 준비되었다. 그들은 인터넷을 알고 이메일도 잘 사용한다. 경력이 풍부하고 판단력도 있으며 특히 변화하는 세상에 민첩하게 적응할 줄도 안다. 이들을 활용하는 것을 국가 인적자원관리의 최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정년이 되었다고 모두 퇴출하게 하면 조직의 분위기는 젊은 층으로 인해 활기가 넘치겠지만 경륜이 부족하고 인내심도 모자라 큰 일을 해내기가 어려워진다. 결국 향후 적어도 10년 이상은 지금의 5060세대의 저력을 얼마나 어떻게 재발견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의 경쟁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