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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친구 김재화는 유머작가이다. 그로부터 이메일이나 문자를 받으면 끝부분에 ‘그래도 웃고 사는 김재화’라는 꼬리가 붙어 있다. 평소 스피치 할 때나 생활 속에서 그는 웃음이 체질화 되어 있다.

몇 일전 유명화가 조현종화백의 그룹 전시회에 갔는데 조 화백의 ‘햅번 – beautiful heart’이라는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그 유명한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이 노년에 아프리카 등지에서 베풀었던 따뜻한 인간애를 소재로 담은 것이다. 그런데 김 작가는 그 그림을 보자마자 필자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며 그림 옆으로 다가가 오드리 햅번과 입맞춤하는 포즈를 취했다.

이렇게 평소 유머과 재치로 똘똘 뭉친 그도 알고 보면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유머1번지를 시작으로 평생 유머작가로 승승장구하며 3,000회 이상 강연을 하고 책도 40여권을 쓴 그가 몇 년 전 불의의 사고로 허리를 다쳐 한동안 병원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은 많이 회복이 되었지만 그 때의 후유증을 갖고 산다.

그래도 웃고 살아야 한다. 세상 살다 보면 좋은 일보다 힘든 일이 훨씬 더 많다. 웃을 일보다 짜증낼 일이 더 많다. 우여곡절이 언제나 들판 여우들처럼 우리 주위를 맴돈다.

행여 나는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지구상에 몇 사람이나 있을까? 아무리 모든 환경이 우리를 에워싸고 공격해 와도 그래도 웃고 살면 내가 승자가 된다.

김승희 시인이 쓴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를 읽어 보았는가?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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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어지며 우리의 심금을 울리며 가슴을 시리게 만드는 시이다.

그래, 그래도 웃고 살자. 그래도 웃고 사는 나를 도대체 누가 막을 것인가? 세상이 변해도 내가 흔들림 없이 그래도 웃고 산다면 세상도 결국 웃지 않을까? 푸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