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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재화 말글레터 제151호 합정동 칼럼에서 가져 온 글인데 유익하여 여기 올립니다.

‘건강한 말’이 역시 좋다!

들을 때 행복해지는 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저 평범한 말인데도, 슬며시 미소가 나며 속으로 힘도 불끈 솟는 그런 말이죠.
세계 130여개 나라에 200여개 이상의 지사를 두고 있는 유수의 광고회사가 있는데요, ‘오길비’입니다.
이 회사, 그런 사세를 유지하는 힘이 창업자 데이비드 오길비 말고도 여자 CEO의 유머감각에서 나왔다니 경이로운 노릇입니다.

그녀가 무슨 우스개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상대의 지위가 어떻든 그저 먼저 웃으며 따뜻한 말을 해주는 게 전부입니다.
부하 직원의 책상에 슬며시 쪽지를 두고 가길 잘하는데, 그 내용이 받는 사람을 한없이 격려해주는 말이죠. “마이클 팀장! 당신은 늘 성실하게 일을 하더군요. 향후 이 회사에서 좋은 미래가 열릴 것 같아요.”
봉급인상이나 진급을 암시하는 말로 여겨지는 이 말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누군가에게 라면 한 그릇을 얻어먹었을 때 사실 “잘 먹었어요!”이면 충분한 인사가 됩니다. 하지만 다소 닭살 돋는 이런 말은 어떨까요?
“사랑해요, 눈물이 나도록 고마워요. 내가 당신과 라면을 먹고 싶어서 꿈까지 꾼 적이 있었거든요.”

아이의 숙제를 보거나 아래 직원의 보고서를 보고 “참, 잘했어요!”라 해도 칭찬은 한 겁니다. 그러나 “와우~! 시킨 나도 이 정도는 못하겠다, 대단!”, “너한테 부탁하길 참 잘했다.”라 말하면요, 그렇습니다. 그렇게 말하기 힘들지만 오버를 한 그 말에 기쁨이 팍팍 넘쳐납니다.

말이란 습관입니다. 처음 버릇을 들이면 그 이후에는 자동으로 나옵니다. 늘 이런 말을 입에 올리고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당신을 만난 건 행운이야!”, “아, 당신 밖에 없어요!”, “제가 도와 드릴게요!”, “잘 될 거예요!”, “믿음직스러워요!”, “당신 곁에는 항상 제가 있을 게요!”, “어려울 때 말씀 하세요!”, “이해하세요. 그 사람들이 몰라서 그래요.”, “속상해하지 말아요. 제가 알잖아요?”, “뼈에 닿는 말씀이네요!”…

사실 어렵게 치장을 한 말도 아니고 해보면 알지만 몸에 두드러기 뭐, 그런 거 일지 않습니다. 그저 시시때때로 쓸 수 있는 아주 유쾌한 말일 뿐입니다.

특이하고 이른바 고상한 표현이어야만 재미있고, 웃기고, 수준 있는 멋진 말이 되는 건 아닙니다. 말이 건강하고 예쁘다 싶으면 거기에서 높고 깊은 수준이 느껴집니다. 그런 말이 듣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말입니다.

왜 못합니까?! 애정을 표현할 때 “사랑해!”…하는 이 말, 사실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정도 말 꺼낼 용기가 있다면 더욱 업그레이드시켜보시라 이겁니다. 그 쪽 입장에 서는 겁니다. “내가 받은 것에 비하면 내가 주는 사랑은 아주 보잘 것 없지?” 또는 “날 사랑해 줘서 고마워!”라고 문장이 살짝 길어지도록 덧붙여 보는 것이죠.

언어의 연금술사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이런 말을 할 용기 갖는 사람이 그 자격을 따로 갖습니다.
간단해도 건강하고 유머가 되는 말은 감사를 표하는 언어들입니다.

사람들이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은 ‘100’을 받았을 때 ‘65’정도의 표시에 그친다고 합니다. 물론 100을 받고 120의 감사표시의 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군가 먼저 했을 때, 한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감정과 물리적 관계가 원활한 파동을 시작하는데요, 그때의 말 중 가장 힘이 있는 것은 단순하고 짧지만 뜻이 명료한 말인 ‘고맙다’이라고 합니다.

이 건강한 말이 서로 사랑할 필요가 있는 상대와는 보다 더 많이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되고, 헤어져야 할 상대와는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만들어주는 놀라운 힘을 발휘해 준다는 겁니다.

내 주변에 갑자기 서광이 확 비치는 마술 같은 일은 건강한 말을 들었을 때, 아니 했을 때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