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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대한 선입관을 버려야 한다. 특히 타인보다 노년층 자신이 먼저 선입관을 버리지 못하면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노년층을 그렇게 보게 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듯 선입관은 평생 몸에 찰거머리처럼 바싹 달라붙어 우리를 괴롭힌다. 선입관은 바뀔 수 없다는 선입관마저 생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선입관은 고쳐야 한다. 노년도 선입관을 바꿀 수 있다. 잘못되었다는 인식을 가진 이상 그대로 두는 것보다 노력을 해서라도 반드시 바로 잡아 놓는 것이 낫다. 그렇지 않으면 선입관이 올무가 되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로마의 집정관이자 학자였던 키케로는 노년들이 스스로 선입관이 빠져서 행복한 삶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노년이 불행한 이유는 첫째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요, 둘째 몸이 허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요, 셋째 쾌락적인 삶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요, 넷째 죽음으로부터 멀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모두가 잘못된 생각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키케로의 말에 필자는 하나를 덧붙이고 싶다. 노년의 두뇌는 육체와 함께 급속히 쇠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중년의 두뇌는 적어도 80세 까지 쓰면 쓸수록 더욱 빛난다.

적어도 위에 열거한 선입관을 조금이라도 버리면 노년의 삶이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다. 지금은 30년 이전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 중 베이비부머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고령화 사회로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큰 문제라며 아우성이다. 하지만 이것도 선입관이 아닐까? 저성장 시대로 돌입하면서 50대 중반부터 일찌감치 손에서 일을 놓고 지내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사회보장 제도가 어떻게 해 주겠거니 바라고 뒷짐 지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그야말로 나라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생각을 바꾸자. 행동을 고쳐보자. 개인이든 사회든 국가든 잘못된 선입관으로부터 벗어나자. 노년이 될수록 선입관을 뛰어넘어 창직에 앞장 서보자. 나이 들어 뒤늦게 발동 걸린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두뇌는 나이 들수록 더욱 완숙해 진다. 노년은 지식보다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때이다. 이 시대는 누가 머리속에 얼마나 많이 기억하고 있는지 보다 얼마나 지혜롭게 살아가는 가에 행복의 미래가 좌우된다. 누가 뭐라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담금질하며 깨어있고 성찰하며 선입관으로부터 벗어나기를 노력하며 사는 삶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