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꽤 특이하고 무시무시한 독서광을 이 책에서 만났다. 그는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었던 사람이다. 글감을 만들어 내기 위해 관련 서적을 찾아내어 모두 읽는 독특한 스타일이다. 마치 전쟁을 하듯 무지막지하게 읽는 습관을 가진 작가이다. 독서가 일상인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고전에 대한 그의 일갈은 나름 이유가 있다. 흔히 누구든지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는 고전이란 과거는 물론이고 지금 이 시대에도 두루 읽혀야만 고전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고전 예찬론자들은 옛 고전만을 고전으로 추켜 세우는 경향이 있다.

픽션과 논픽션에 대한 그의 해석도 유다르다. 첨단의 정보는 논픽션 형식의 논문과 잡지 형식으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미 지나버린 책 만을 읽는 것은 시대착오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변화무쌍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많은 간행물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또한 모든 책은 책이 어떻게 스스로 읽혀야 하는지를 독자에게 알게 해준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책을 많이 읽으면 정독과 속독은 스스로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책을 접하고 나면 우선 이 책을 정독할 것인지 속독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내용이 별로인 책을 읽으며 시간 낭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실전에 필요한 독서법 14가지를 소개했는데 일부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대체로 그의 독서법을 주의깊게 살펴 보는 것은 유익하다. 같은 테마의 책을 읽어라,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 마라,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등은 눈여겨 볼 만하다.

그는 명문대를 나왔지만 책을 만인의 대학으로 지칭했다. 대학에서 배우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에 일생 동안 책이라는 대학을 계속 다니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배울 것이 없다고 역설한다. 그래서 지금 70대 후반이지만 여전히 책이라는 대학에 다니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