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아리스토텔레스

<출판사 서평>
2016년은 ‘아리스토텔레스 탄생 2400년의 해’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서기전 384년에 태어났다. 그러니 올해 2016년은 그가 태어난 지 꼭 2400년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여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대학에서는 5월에 ‘아리스토텔레스 2400년’이라는 국제학술대회를 예정하고 있고, 유네스코에서도 2016년을 ‘아리스토텔레스 기념의 해’로 정하는 문제를 검토하는 중이라는 소식이다.

잘 알려진 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철학은 상반되었다. 플라톤의 철학은 이데아를 추구하는 철학이다. 그의 철학은 이상주의, 유토피아주의로 특징지어진다. 그런 경향에 가장 가까운 학문이 기하학이었기에, 플라톤은 자신의 학당인 ‘아카데메이아’의 입구에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곳에 들어오지 말라”고 써 붙였다. 반면, 의사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물학(자연학)을 중시했고, 상식(common sense)에 기반한 현실주의적이고 실용적인 철학을 세웠다.

[아테네 학당]
이런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난 그림이 있다. 바로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이다. 그림에서 왼손에 [티마이오스]를 들고 오른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이가 플라톤이고, 왼손에 [윤리학]을 들고 오른손을 펼쳐 땅을 가리키고 있는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이다. 자세히 보면 플라톤의 왼발은 살짝 위로 들려진 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두 발은 대지를 굳게 딛고 서 있다. 게다가 플라톤은 공기와 불을 상징하는 붉은색 옷, 아리스토텔레스는 물과 땅을 상징하는 푸른색과 진황색 옷을 입고 있다. 플라톤은 천상 어딘가에 있을 걸로 여겨지는 이데아, 관념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상에 펼쳐진 자연, 현실의 세계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 책 《모두를 위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음 아닌 그 아리스토텔레스의 상식적 철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구성
그런 관점에서 씌어진 책이다 보니,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전반을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적 용어의 사용을 최대한 피하고, 일상의 친근한 사례를 들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글의 배치 역시 1부에서 책의 전체 구도를 소개한 다음, 2~4부는 감각을 통해 잘 알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하여 본성상 더 분명한 것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틀에 따라 저자는 이론 철학의 일부인 [자연학]과 예술론인 [시학]을 2부에서 논하고, 개인 및 국가의 행복 문제를 다루는 [윤리학]과 [정치학]을 3부에서, [논리학]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은 4부에서, 그리고 [형이상학]의 문제들은 5부에서 각각 다루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쉬운 것에서 어려운 것으로 올라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