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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라는 단어가 이제는 익숙해졌다. 비정규직도 마찬가지다. 수 십년 지속되었던 고도 성장이 멈추고 국가간 무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초저금리마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사방을 둘러봐도 별로 밝은 뉴스는 눈에 띄지 않는다. 50대는 물론이고 40대 중반 이후가 되면 언제든지 기업의 사정에 따라 은퇴를 걱정해야 하는 그런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한마디로 믿을 건 자신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왕 이렇게 된 것을 누구를 탓하며 원망하랴.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은퇴하면 어떻게 하나 하며 노심초사 하기 보다 언제든지 은퇴하면 이제부터는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리라 다짐하는 것이 더 낫다.

세상이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세상을 살면서도 정작 자신의 길을 찾아보려는 노력은 비교적 하지 않고 살아온 지금의 베이비부머들이다. 실상 그럴 필요조차 없는 세월을 지나와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내가 아니면 아무도 나를 돌보아 주지 않는다. 기업에게도 타인에게도 기댈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선택할 길은 딱 한 가지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생각과 행동을 하려고 하니 두려움이 앞을 가로 막는다. 당연하다. 하지만 이를 뛰어 넘어야 한다. 막상 가보면 그럭저럭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얼마전 부천시 평생학습센터와 한국은퇴설계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은퇴 걱정거리 내려놓기 토크쇼가 있었다. 많은 분들이 참석했지만 그들이 전하는 말은 정작 그 자리에 와야 할 분들이 많이 오지를 않겠다고 했단다. 우리 사회는 직장에서 은퇴하면 모든 것으로부터 격리된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거리를 둔다. 적극적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찾아보려고도 않고 자포자기하는 것이다. 더구나 무엇인가 하기 위해 독서하고 연구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려 들지 않는다. 그렇게 지내다보면 노는 근육이 발달하여 이윽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낙오자가 된다. 이래서는 안 된다.

걱정해서 걱정거리가 없어진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느냐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닥치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 우리의 뇌는 변화를 싫어 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려면 뇌가 먼저 사생결단하며 거부한다. 이런 뇌의 특성을 알고 조금씩 뇌를 속이며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처음에는 강력한 뇌의 저항을 받겠지만 결코 굴복해서는 안 된다. 아직도 우리의 삶은 많이 남아 있는데 벌써 포기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누구나 하는 은퇴에 대한 걱정거리를 이제 내려놓자. 그리고 새롭게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