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나의 산티아고]
스페인 산티아고 종주의 맛만 살짝 보고 8일 만에 돌아왔습니다. 염려해 주신 보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분명히 앞으로 저의 삶과 여행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록 저체온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으로 인해 본격적인 산티아고 종주를 하지 못했지만 추후에 다른 방법으로 다시 도전할 계획입니다. 사실 산티아고 순례여행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저는 애당초 에수님의 제자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의 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을 예정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건강을 체크하고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이룬Irun의 공립 알베르게 첫날밤 취침 중 저체온증으로 팔에 경련이 일어났고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무리해서 종주를 계속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지 음식에 대한 적응이나 특히 원했던대로 프랑스길이 아닌 북쪽길에서 한국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않았고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순례여행으로 나 자신은 물론 가족과 현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저의 결정이 옳았고 지금은 마음이 편안합니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으나 언젠가는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일상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과연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지난 5년 동안 해 왔던 것처럼 ‘베이비부머의 인생이모작을 돕는 등대지기’의 역할을 차분하게 계속할 것입니다. 그동안 과분하게 저의 활약을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셨고 심지어 각종 미디어에서도 크게 조명해 주셨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고 한분이라도 더 저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인생이모작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일부 저를 격려하는 분들이 일대일 코칭보다는 좀 더 많은 베이비부머들에게 인생이모작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기를 주문하셨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저의 역량이나 경험으로 미루어 지금까지 해오던 일대일 코칭에 만족하고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저를 염려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쁘게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