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지금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학위를 얻고 스펙을 쌓기 보다 어느 누구도 하지 않는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창직의 시대이다. 스펙의 시대가 지났다고 모두가 말하면서도 여전히 우리는 무엇인가 하려면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자격증이 전혀 필요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자격증은 취업이나 재취업 또는 창업을 하기 위한 것이지 창직을 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다. 열심히 외워 시험을 쳐서 어느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하는 자격증은 결국 기억력을 테스트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창직은 기억력보다 아이디어와 꾸준함이 더 절실히 요구되는 분야이다.

독서코치 윤봉기씨는 최근 키워드 독서를 하기 위해 독서방법에 관한 책을 집중해서 읽다가 자신의 키워드 독서방법이 너무 좋아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자 독서코치 명함을 만들고 거주지 주변에 있는 도서관, 주민센터 및 노인대학에 강의를 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 가까운 지인이 그가 하는 일을 보고는 대뜸 자격증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자격증이 있어야만 강의도 하고 독서코칭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봉기씨는 자신은 자격증은 없지만 키워드독서코치라는 직업을 만들었고 꾸준히 독서노트와 독후감을 써 온 자신의 경험을 살려 강의를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일대일 코칭을 하는 필자에게도 코칭을 하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며 코칭을 시작해 보라는 필자의 조언에 어디에 가면 자격증을 딸 수 있느냐 혹은 코칭을 하기 위해서는 석사나 박사 과정을 수료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꽤 많다. 암기 위주의 잘못된 우리 교육이 낳은 초라한 결과이다. 우리 주변에는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 자격증을 따면 뭔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막상 일을 하려고 하니 자격증만으로 일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님을 나중에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일을 먼저 해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후 나중에 그 일에 걸맞는 자격증을 가져야 한다.

선진국은 대부분의 자격증이 국가 자격증이 아닌 사설 자격증이지만 권위와 전통이 있고 특히 이론보다는 실무 중심의 경험을 가져야 자격증을 준다. 필자도 십여년 전 미국의 부동산자산관리사(CPM) 자격증을 취득할 때 160시간을 공부하고 시험에도 합격했지만 실무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와 자산관리 기간이 모자라 6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적이 있다. 창직을 위해 자격증은 필수 조건이 아니다. 오히려 독서와 글쓰기가 자격증 보다 창직에 더 절실한 요소이다. 쓸데없이 자격증을 따느라 허송 세월 하지 말고 평생직업을 갖기 위한 창직에 전념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