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홍경실씨는 도보여행가이다. 닉네임은 캐서린 홍이라 불리운다. 60대 후반이지만 스페인 산티아고 800km를 비롯하여 웬만한 곳은 모두 다녀 온 도보여행 전문가이다. 제주 올레와 한라산 숲을 특히 좋아해서 제주에 오래 머물고 있다.

캐서린의 주변에는 지인이 많다. 특히 제주 올레꾼들 사이에는 캐서린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얼마전 필자가 한라산 둘레길을 걷기 위해 제주에 내려갔다가 캐서린의 올레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육지에서 제주에서 모여와 즐겁게 도보여행을 즐겼다.

혼자하는 도보여행도 좋지만 약한 연결 관계인 낯선 사람들과 함께 하는 도보여행은 또 다른 느낌과 경험을 안겨주었다.

사람이 곧 여행이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함께 걸으면서도 비록 서로 다른 생각과 배경과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걷기로 인해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제주에는 여기저기 이벤트가 자주 열린다. 서귀포 이중섭거리를 우연히 지나다가 지붕이 없는 야외극장에서 말로 하는 양반전을 관람했다. 무료이고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시간이 즐거웠다. 제주는 이런 세렌디피티serendipity 즉, 뜻밖의 재미가 있는 곳이다.

캐서린은 게스트 하우스에 주로 거한다. 게스트 하우스는 재미있는 곳이다. 여러 날 머물러도 룸메이트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심지어 가끔 제주여행을 온 외국인과도 같이 지내며 친구가 되기도 한다. 요즈음은 페이스북이 있어서 외국인과 인증샷을 찍으면 페이스북 메신저로 사진을 교환하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일정 기간 쉬기도 하지만 연중 제주 올레 홈페이지에는 코스마다 자원 봉사자가 리드하는 코스 함께 걷기 이벤트가 펼쳐진다. 자연과 사람과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만남이 자주 생겨난다. 그 중심에 캐서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