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우리의 생각은 수시로 우리 주변을 맴돈다. 생각이 손에 잡히지 않아 존재조차 느끼지 못하면 시간과 함께 마냥 흘러가 버린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날아다니는 그 생각을 붙들어 매면 생각이 구체화되고 실행에 까지 옮길 때 역사가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쉽사리 흩어져 버리기 쉬운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하면 붙잡고 다듬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조차 생각 자체에만 머물면 아무런 의미없이 그냥 지나가 버릴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날아다니는 생각을 글로 옮겨 놓으면 마치 야생동물을 길들여 말뚝에 묶어 둔 것처럼 차분하게 우리 곁에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생각을 구체화하여 큰 뜻을 이룬 사람들이 있다. 일찌기 IBM의 토마스 왓슨은 ‘think’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독서하라, 경청하라, 토론하라, 관찰하라 그리고 생각하라”고 외쳤다. 1980년초 필자가 직장생활을 막 시작할 때 IBM 직원 뿐아니라 많은 일반인들도 책상 위에 ‘think’를 올려놓고 일하곤 했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정해 놓은 생각 주간think week에는 반드시 현안과 미래를 구상하는 빌 게이츠는 여전히 현재를 사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인류에게 스마트세상을 열어보여주고 사라져 간 스티브 잡스는 think differently로 널리 잘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이 우리 손에 들어온 이후 우리 모두는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너무나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찾아 볼 수 있게 되면서 예전보다 더 생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이것은 지식과 지혜를 구분하지 못해서 생기는 잘못된 현상으로 매우 위험하다. 아무리 수월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어도 그것을 생각이라는 용광로에 한번 담금질 한 후 지혜라는 보물을 찾아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편적인 지식이 마치 지혜인양 착각하고 눈앞에 보이는 것만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필자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생각 다듬기는 오랜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을 통해 가만히 앉아 있어도 머릿속에 생각을 인지하고 그것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독서와 글쓰기를 겸하면 생각 다듬기는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 아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젊은이들보다 먼저 베이비부머가 생각 다듬기를 실행에 옮겨 젊은이들에게 보여 주면 어떨까? 물론 어릴적부터 그래왔다면 금상첨화다. 필자도 9년 이상 매주 칼럼을 쓰면서 생각을 키우고 다듬기 연습을 해 온 결과 이제는 습관이 되어 익숙해졌다. 막연한 생각은 그냥 흘러가 버리지만 구체적인 생각 다듬기는 지혜의 문을 여는 훌륭한 열쇠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