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오래가는 양당제체가 필요

4월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우리나라 정당이 너나없이 당의 이름을 바꿔 달았습니다. 새로 지은 당 이름이 익숙지 않아 국민은 계속 헷갈리기만 하네요. 지난 해 10.26 서울시장 보선이래 개혁이란 이름으로 정당마다 노심초사 하다가 끝내 국회의원 숫자만 300명으로 늘리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당의 이름을 변경한 것입니다. 물론 네이밍naming은 어떤 경우에나 아주 중요합니다. 정당도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름을 바꾸면서 심기일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정치시스템은 그래도 있고 몇몇 사람들의 호好 불호不好에 따라 사람만 바꾸는 모양이 되어 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치러진 선거 이후 정당이 가질 방향과 선택은 미리 짐작하고도 한참 남습니다. 왜냐하면 오래된 패턴pattern이 조금도 바뀌지 않을 것임을 국민이 학습의 결과로 체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이름을 바꾸지 않는 양당시대를 열어갈 수 없을까요? 진정한 민주주의를 정착하기 위한 여정은 아직도 먼가요? 왜 사람은 바뀌는데 정치시스템은 요지부동일까요?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정치가들이 겉모습과는 달리 마음속에 품고 있는 야망과 흑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의 DNA 정서상 아무리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도 일단 당이라는 울타리에 들어가면 왕따가 두려워 당리당략에 협조하지 않을 수 없고 제목소리를 감추거나 버려야 하는 현실의 장벽이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이래서는 아무리 사람이 바뀌어도 정치시스템 개혁은 꿈도 꾸지 못하고 맙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가 당선되어야

결국 이번 선거의 결과에 상관없이 12월 대선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로 시간만 흘려 보내다가 대선의 결과가 나오면 다시 혼란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총선이든 대선이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사람들이 모이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답답하고 한심하고 억울하고 괴롭습니다. 글로벌시대globalization로 접어든 지도 꽤 오래 되어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기업이나 개인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힘들게 헤쳐 나오고 있지만 유독 정치만큼은 개혁의 의지도 보이지 않고 먹이를 앞에 두고 으르렁거리는 짐승들처럼 설쳐대니 참으로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제발 이제는 정치인들이 더 낮은 자세로 국가와 국민을 섬기며 받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제2의 건국을 한다는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국회에 들어가 구태의연을 벗어 던지고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과감하게 정치시스템 개혁도 이루고 소위 떼 법도 자취를 감추게 하며 튼튼한 국가안보의 토대 위에 국민을 선동하지 않고 설득하여 멀리 내다보고 진일보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 없이 정권찬탈에만 전념한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아득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든 다음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소신을 가지고 예yes와 아니오no를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그런 정치인들이 당선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